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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스일기] 10 : 체스를 두는 이유
    체스 2023. 7.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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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스 갬빗.jpg

    아.. 또 이상한거 만났네.. 이거 받아줘 말아?







    우끼끼우끼끼끼(모르면 잡고 생각하라고ㅋㅋ)






    (폰을 주는 대신 비숍을 쫓아내며 센터 영역의 이점을 강려크하게 주장하는 상대방)




    당장 기물 전개를 하려고 하니 e폰이 잡히는게 너무 아프고 퀸과 나이트를 이용한 후속 공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 또 잡아야겠지? 그치만 상대가 잡으라고 기물을 주잖아..?




    상대가 캐슬링으로 쉬어가는 사이 나는 폰한테 얻어맞을 것을 고려하여 쫄보같이 나이트를 전개하였다.




    어어어?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급하게 체스를 두나?





    이거 상당히 까다로운데..

    캐슬링으로 도망갔다가는 퀸이 들어오면서 중요한 급소 2개가 맞보기에 걸리는 상황..





    멈춰!




    절대 안 멈추지롱😛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불안한 형세




    이 수는 상대가 나중에 폰을 밀며 디스커버드 체크로 나이트를 잡을 수는 있지만 나는 비숍을 위협하는 수이면서 퀸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견제하는게 더 우선순위가 높다고 생각하였다.



    도망갔으니 공짜로 주는 기물을 마음껏 잡아보도록 하자.




    나 아까부터 영 불안한데 이거 잡아도 되는거 맞냐?




    (멍청)

    ㅋㅋ 이미 공짜 좋아해서 대머리됨






    아 뿔 싸 ! !





    나이트로 체크를 막는다 쳐도 비숍이 다른 나이트를 계속 잡으며 강력한 공격이 들어온다.





    나의 포지션이 극도로 불안정하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천천히 생각해보자...

    현재 목표는 포지션을 동등하게 만드는 것.

    하지만 나의 의도는 철저히 숨긴 채 상대의 수를 정확히 읽어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내가 만들고 싶은 상황은 뭐지?
    상대가 만들고 싶은 상황은 뭐지?

    설령 그걸 안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체스판에 고요한 적막이 감돈다.
    폭풍전야의 침묵이란 이때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

    조용히 발톱을 숨기고 상대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긴다. 단지 그것뿐..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AME OVER "




    ??????????








    5분 전...





    우선 상대는 센터 폰의 대치에는 아직까지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뭐 그걸 버린다 해도 점수상으로 손해는 아니니까 딱히 상관없어.

    혹은 퀸사이드 기물의 전개가 미흡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만하다. 룩은 딱히 전개할 만한 공간이 없고 나이트를 전개하면 비숍의 길이 막힐 뿐.

    그렇다면 남은 건 비숍의 전개라는 건데.. 비숍을 전개할 만한 칸이 어디가 있지? 그 수에 대응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은 뭐지?










    아줌마 좋게좋게 말할 때 비키세요~





    ㅋㅋㅋ 싫은데?




    ???싫으면 어쩔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나의 체스다!!!!!






    음? 퀸을 서로 바꿔치기 하자고 물어보는 수인가? 지금같은 상황에 굳이 하고 싶지는 않는데🤔



    아니ㅋㅋ 그러고 보니 비숍을 지키면서 도망가는 곳이 다 막혀 있는걸?



    깔깔 넌 반드시 퀸을 교환할 수밖에 없다. 그냥 도망가면 너의 비숍이 꽁으로 잡히겠지?






    퀸 교환 후 폰을 선수로 지키면서+원폰업인 무친 엔드게임ON 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그냥 비숍 잡아라 ^^;;





    ㅋㅋㅋ 그러던가 나중에 무르기 없다~




    ?????!!!!!!





    안돼!!!!!!!!!!!







    이제 어쩔거야ㅠㅠ







    ㄴㄴ 괜찮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것도 모르고 룩을 줬겠나?






    남의 집에 들어올 땐 마음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라고~




    ?? 아니 내가 잘못본건가?





    형씨 얼른 기권이나 누르라고~








    근데 잘못본거 맞잖아ㅋㅋㅋㅋ




    하.. 진짜 졌다.. 발닦고 잠이나 자야지.. ☠️




    아아 잠시만요




    그렇다면 이건?



    EZ




    아직 안끝났어..



    이제 슬슬 추한데 좀 기권하지 그래?






    여기서 뜬금없이 나이트를 전개한다는 건 나이트를 활동적인 칸에 배치함과 동시에 다음 수에 포크를 걸겠다는 뜻이군..

    킹을 옮긴다 하더라도 다음 수에 퀸이 쫓겨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더 희망이 없는데.. 이걸 어떡해야 하나..?









    아이고 내 흑돌이 다 죽게 생겼구나ㅠㅠ



    어찌하여 울고 있는가?





    스승님.. 사활전투에서 망해버렸습니다... 전 정녕 바둑에 소질이 없는 걸까요?





    어허.. 너무 조급해하지 말거라. 때로는 적진에 무턱대고 쳐들어가는 것보다 조용히 내려서는 수가 묘수이니라. ^^



    아니 이런 수가?? 스승님 어떻게 찾은 거죠???




    허허허 정답은 항상 자네 손 안에 있으니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믿고 생각 또 생각하도록 하여라 ^^





    이건 스승님과의 기억..?

    그래.. 정답은.. 항상..  내 손 안에 있다고 했어...

    오프닝도 퍼즐러쉬도 엔드게임도 전부 못하는 나지만.. 수읽기와 심리전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왔는걸..!




    가만히 내려서는 거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왜..?




    " CHECK "




    피하면 메이트네.. 그래도 퀸으로 잡으면 그만 아녀?




    " CHECK "



    " DOUBLE CHECK "




    와ㅋㅋ 그 상황에서 비숍으로 동형반복 무승부를 만들겠다고? 그래 넌 내가 인정한다




    아니 난 아직 배가 고프다!!!



    !!!!!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





    끝까지 생각하지 않은 것,
    그것이 너의 패착이다.





    END.










    아니 이걸 어떻게 이긴거지??

    그래.. 정답은 처음부터 내 손에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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