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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일기] 4 : 끈적한 체스를 두는 법체스 2022. 12. 31. 20:23728x90
안녕 오늘은 닫힌 포지션에서 체스를 두는 법을 강의하겠다.
tip) 닫힌 포지션이란?
체스에는 열린 포지션과 닫힌 포지션이 있다.
이 두 개를 구분하는 법을 헷갈려하는 체붕이들이 많은데 내가 여기서 확실히 정리해드림.
오늘은 제목에서도 설명했듯이 닫힌 포지션으로 재미있게 체스를 해 보도록 하겠다.
체스닷컴(chess.com)
리체스(lichess.org)일단 리체스나 체닷을 켜서 이렇게 생긴 걸 클릭해라. 블리츠 불렛 같은건 쳐다도 보지 말고 10+0 도 태생이 블리츠라서 근본없음ㅇㅇ
상남자 시실리안을 만나버렸다.
오픈 시실리안 체붕이들도 잘 알겠지만 오픈 시실리안은 이론이 상당히 많고 저 수많은 변형 포지션 중에 뭐가 나올지 전부 공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준비해 온 상대편이 더 유리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포지션을 닫아버릴 것이다.이 오프닝의 이름은 그랑프리 어택이다. 클로즈드 시실리안 라인 중 하나인데 f폰을 먼저 움직여도 상관은 없다만 난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 주고 싶으니까 나이트를 먼저 올렸다.
?? 어디서는 오프닝에서 f폰 움직이면 별로 안좋다고 그랬는데요
근데 이 상황에서는 뚫린 대각선을 공격할 만한 기물이 없어서 괜찮음.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시실리안이랑 프렌치를 합친 까다로운 친구가 나왔다. 하지만 딱히 상관은 없지. 난 포지션을 닫을 거니까ㅎㅎ 곧 쓸모없어질 비숍을 꺼내서 나이트에 바로 꼴아박을 것이다.
네? 제가요? 지금요?
잘가시고ㅋㅋ 쌍비숍 이점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닫힌 게임의 특징은 오프닝부터 요단강 갈 일이 별로 없고 전개가 크게 어렵지 않으며 전술도 잘 안나온다. 그 대신에 내가 가진 아주 작은 이점이라도 스노우볼을 잘 굴려서 승리로 만드는 능력이 매우 중요함.아무튼 전개전개하고 나서 내 기물들을 킹사이드로 몰빵시킬 거임.
닫힌 포지션을 잘 플레이 하려면
포지션을 닫아서 내 진영을 견고하게 만든다(X)
포지션을 닫아서 한 구역만 개뚜드려팬다(O)
그러니까 내가 공격할 길 정도는 열어놔야 함 무지성으로 닫으면 내 기물을 스스로 가두는 꼴임흠터레스팅
일단 퀸을 오른쪽으로 한칸 옮기는 찐따같이 소심한 수를 둬서 상대가 내 계획을 모르게 한다.
이 아이디어는 X명신화 유튜브 보면 나옴비숍길도 미리미리 열어준다.
비숍 못 오게 하려고 쫄병 올렸나 본데 그런 쓸모없는 수로는 날 막을 수 없지 낄낄
들어가서 약한 옆구리를 쿡쿡 찔러준다.
여기서 만약 캐슬링으로 넘긴다면?
폰 올리고 핀걸린거 이용해서 비숍으로 폰 먹을거임
근데 이거 좀 생각해보니까 너무 복잡하고 경우의 수도 많다. 분석은 스톡피시한테 짬때려야지결국 퀸도 공격하면서 폰도 지키는 수를 둘 수밖에 없는데요
나도 같이 포크걸면 그만이야~
나이트를 지킨 것 같지만 왕 쪽의 폰을 앞으로 보내서 더 공격하기 좋게 되어버림.
자 드가자~
나이트를 지켜주고 있는 폰은 어차피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냥 뒤로 빽도할 수밖에 없다.
도망가면서 계속 쿡쿡쿡 찔러준다. 폰 먹으면서 룩 길 열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런 식으로 상대가 조금이라도 얼타면 바로 강냉이 털어버리는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한다.결국 방어하기 위해 끝까지 나이트를 빼는 상대방
폰 잡으면서 룩 길을 열어준다 이때 상대방은 나의 폰을 반드시 잡을 수밖에 없는데,
만약 잡지 않으면?
ㅇㅅㅇ
왜 형이 거기서 나와..?
꾸엑
좀치네?
하지만 실제로 상대도 바보는 아니라서 저렇게 흘러가지는 않았고 그냥 내 폰을 잡으면서 진행됨.
이 때를 틈타 나이트를 중간에 떡하니 박아줍니다.
닫힌 포지션에서는 사실상 이걸 먼저 성공하는 쪽이 이긴다고 봐도 무방함.
그냥 나이트 비집고 들어가기 대결임으악 저런 흉측한 물건이 내 진지에 있다니😓 딴데가라
거기서 또 폰을 움직이는 건 본인 생명줄을 갉아먹는 짓이거늘.. 쯧쯧
이제 우린 저 2가지 경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함
10분 줄테니까 한번 생각해봐라1번은 룩이랑 퀸 동시에 걸어버리는 거고 2번은 폰 하나만 먹고 룩만 공격하는 수니까 당연히 1번이 더 좋은거 아니야?
나: 아니야 이 사람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1번을 선택하면 퀸을 강제적으로 움직이면서 룩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그 말은 반대로 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거지
반면에 2번을 선택하면 폰도 먹고 룩도 공짜로 딸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땐 왕을 공격하기 더 좋은 자리임.룩이 도망가면 되지 어떻게 공짜로 딴다는 거야.
어허 내가 하자는 대로 해봐 솔직히 내 말 들어서 진 적 있니
이거 봐라 결국 도망가잖아
나: 오히려 좋은 거야😙 우리가 승리하는데 있어 룩을 굳이 먹을 필요는 없지.룩을 움직이는데 턴을 썼으니 방어가 없는 폰을 다시 먹어주면서 나이트를 위협한다.
만약 여기서 나이트를 도망가면 바로 펀치날릴거다👊
어차피 비숍 못 움직이기 때문에 유효한 공격임결국 룩으로 나이트를 지키는 상대방
딱히 할 것도 없는데 뭐하지. 그냥 방금 나이트로 룩이랑 퀸 걸었으면 평타는 치는 거였는데 🤨🤨🤨
컷~
???? 아니 이걸 죽네
???????? 아니 이게 죽네
이래서 방금 룩을 공짜로 딸 수 있다고 한 거야ㅡ.ㅡ
자 어때 이제 닫힌 포지션도 쉽게 이길 수 있겠지??교수님 진도가 너무 빠른데요😥
끝
근데 방금 여기서 폰을 그냥 줘도 될 것 같은데
나: ??? 퀸사이드는 이미 뚫려서 캐슬링도 못하는데 어떻게?그걸 왜 못하는지는 모르겠고 여기서 최선은 이거야
만약에 잡고 들어오면 킹 쪽 폰 다 주고 룩 둘다 킹사이드로 보내버려야지. 그럼 얼추 비슷비슷함.
나: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빠른데요...😥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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