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체스일기] 2 : 체스는 심리전
    체스 2022. 12. 18. 09:51
    728x90


    내 레이팅: 뚝뚝 떨어질게


    나: 🫠





    오늘도 분노의 체스를 시작합니다.
    체스의 단점: 남탓을 할 수 없음

    내가 싫어하는 D4계열의 오프닝이다.



    이 수에 대처하는 방법이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똑같은 줄에 있는 폰을 2칸 밀어서 센터를 같이 차지하는 것이고(상남자들이 씀)

    하나는 나이트를 먼저 올려서 폰의 전진을 보류하는 것이다. 나중에 상대방 하는 거 보고 폰을 어떻게 쓸지 정하겠다는 전략임.(하남자들이 씀)






    물론 난 하남자라서 나이트올림






    똑같이 나이트를 올리는 상대를 보아하니 쟤도 만만치 않은 하남자임에 틀림없다. 런던 시스템의 꾸리꾸리한 냄새가 남.





    에라이 이거나 먹어라





    ??? 이게 뭐시야

    나: 그냥 던져봄. 런던 시스템 쓰는 친구는 이런 처음 보는 수에 대처를 못하겠지 히히



    만약 폰을 잡으면?



    지금 당장은 손해 같아 보이지만 폰 한칸 올려서 비숍으로 위협해줄 수 있다.




    만약 지킨다면 폰 두칸 더 올려서 🐕 싸움을 유도하는 거지.

    하남자 특) 그런 거 안 함





    드루와라




    그럴 듯 하네. 이거 오프닝 이름이 뭐죵?


    나: " 퀸즈 폰 오프닝: 뭔지모름 바리에이션 "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오.. 효과가 있어 보인다. 이게 카탈란 오프닝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그럼 내가 먼저 잡아야지



    하남자 특) 비숍 피앙케토함
    하하남자 특) 쌍비숍 피앙케토함




    일단 반대쪽 나이트도 올려준다.



    폰: 이게 뭐야 살려줘요

    안타깝게도 기마병들 사이에서 홀로 남겨진 쫄병을 살릴 방법은 없다..




    끔살 당해버린 쫄병.. 하지만 자네의 희생은 가치있었다.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일단 킹 앞의 폰부터 움직여서 유사 e4 오프닝 형태를 만들어준다.




    그대로 나의 진지에 나이트를 꼬라박았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손바닥 안이지🤗



    먹고 나서 퀸 앞의 폰도 올려주면 센터 땅은 전부 내꺼
    ꉂꉂ(ᵔᗜᵔ*)






    라고 말하기 무섭게 카운터펀치 맞아버렸다 흑흑




    결국 교환 끝에 흠씬 뚜들겨 맞고 폰 하나 적은 미들게임이 되어버림


    조졌네 조졌어 전술각도 안 보이는데 어떡해 퀸 교환 안 하면 룩 따이는데 그렇다고 교환하자니 역전 기회도 없어보이는데😭😭


    ...!



    ㅇㅋ 이거다



    ?뭐하는거야 퀸 하나에 룩 2개 따이면 더 손해잖아



    내 이럴 줄 알았다🤦


    ...
    계획대로다

    (대충 안경을 스윽 올리는 장면을 보여주는 클리셰)
    (대충 깔리는 웅장한 브금)
    (대충 설명충 등판할 타이밍)



    일반적으로 룩 2개는 퀸 하나보다 좋지만 과연 이번에도 그럴까?


    비숍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재빨리 캐슬링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필드가 텅텅 비어 있으면 퀸의 위력은 훨씬 막강해진다.




    우선 구석탱이의 약한 폰을 노려준다. 상대는 저 폰을 지켜 줄 수 없다.



    만약 룩으로 지킨다면 퀸으로 왕이랑 비숍을 동시에 걸어서 냠냠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다.




    그리고 룩이 와서 공격하는데..

    이때 오른쪽의 살기 넘치는 폰이 맛있어 보이지만 이건 주워먹으면 배탈난다.




    만약 먹는다면?



    바로 룩이 내려와서 체크메이트 당하기 때문이다.




    ㄲㅂ





    폰은 신경쓰지 말고 갈 곳 잃은 왕을 괴롭혀주도록 하자.
    캐슬링 영구정지 당해버린 상대방의 킹..

    그리고 다음엔 룩이 내려와도 피할 구멍이 있어야 하니까 폰을 한칸 올려주면 된다.



    룩이 피하는 걸 보고 비숍 2페이즈 공격을 시작한다.




    .. 진짜 이기나?



    다음은 이런 수순으로 진행됨. 일단 자기 진영에 갇혀 있는 룩이 나오는 걸 막아야 해서 퀸은 되도록이면 안 움직이는 게 낫다.




    ㅋㅋㅋ 이번엔 너 차례다. 돌격!!




    저리가라




    ㅌㅌㅌ




    음.. 이 시국에 갑자기 폰을 움직이다니?




    누가 봐도 도망가려는 괘씸한 심보를 가진 수다.
    흥 그래 이번만 보내 주도록 하지



    무심한 듯이 폰을 한칸 올려준다.



    아니 또 잘하다가 왜 그러세용..😐



    헉헉 십년감수했네. 이걸 그냥 보내주냐 고맙다 멍충아ㅋㅋㅋ







    잠깐.







    당연히 그냥은 안 보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ヲヲヲヲヲヲヲ



    아 무르기 한번만요ㅠ




    응 안돼 봐줄 생각 없어 돌아가




    그 뒤 폰과의 달리기 경주도 실패해버린 킹..
    이제 진짜 퀸이 되는 걸 막을 수가 없는데...





    마 니 뭐 되나? 함 뜨자 마




    아이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그는 신인가..? 그는 신인가..? 그는 신인가..?





    728x90

    댓글

Designed by Tistory.